웃어달라 하면 웃어줄 것이냐?
못 할 것도 없지만, 왜 그러십니까?
네가 도통 웃질 않아 걱정이 되는구나.
웃을 일이 있다면 웃지 않겠습니까.
웃을 일이 어찌 없겠는가? 너는 작은 것 하나에도 기쁨을 찾을 수 있지 않느냐.
작은 것 하나에도 기뻐하기엔 바빠서 말입니다.
할 필요 없는 것까지 끌어와 하는 것이 아니라?
…….
아이야, 히카루야. 내가 그리 아둔하지는 않단다.
평소와는 많이 다르시군요.
사소한 악희이니라.
봄에 나 봄의 사랑을 받는 아이가 어찌 겨울의 사랑도 못 받겠느냐?
죽음의 계절에 당도하였다 한들 네가 죽음을 겪겠느냐? 비록 몸은 지상의 것이나 그 속까지 지상에 매여있는 것은 아니잖느냐.
가까이 오거라. 사랑하고 있단다. 땅의 것부터 하늘의 것까지 모두 사랑하고 있단다.